누군가 비가 오는 창밖을 향해 고개를 돌립니다.
정말, 온 세상이 조용한 것만 같아요.
그런데 어디선가 작은 소리가 들려옵니다.
쬐깐한 달팽이 하나가 그의 기억 속을 헤집고 있어요.

…


모진 말이 없는 공간인 껍데기 안속, 자신이 보잘것없다고 생각하는 어느 한 어린 달팽이.

그런데 어느 날 민달팽이가 되어버렸답니다.
사람들이 껍데기를 부숴버렸거든요.

울어도 사람들은 모릅니다.
달팽이는 작아서 우는소리가 잘 안 들려요.

그리고 달팽이는 하찮아서요,
이놈이 생명인지, 스쳐 지나가는 풀떼기와 같은지 모를 만큼
사람들에게 존재감이 없습니다.
그게 바로 그들이 달팽이의 상처와 죽음에 비교적 무신경한 이유입니다.

'나'는 어릴 적에 그러한 존재였었다고 회상합니다.
평범한 일화를 소원하던 연약하고 보잘것없는 아이.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단 걸 알았을 거예요.
어렴풋이 믿어왔을 거예요.
자신도 그들의 일원일 거라고.

[Credit]
Lyrics by 연진영
Composed by 연진영
Arranged by 연진영, Oroxzi

Vocal by NAZZ
Drum by 장환규
Bass by 구본우
Piano by 장영준
Acoustic Guitar by 박찬울
Electric Guitar by 오하늘
Mixed by 오기환(LO)
Mastered by 오기환(LO)
Artwork by 김이사야